기다리지 않기로 했다. 내가 먼저 움직이기로.“바람은 막을 수 없지만, 돛은 내가 돌릴 수 있다.”– 연극의 대부, 김수로며칠 전, 우연히 김수로 씨가 한 말을 들었다.처음엔 그저 멋진 말이네 하고 지나쳤는데, 이상하게 마음에 자꾸 남는다.지금 내 상황 때문일까? 아니면 요즘 내가 자꾸만 멈춰 있으려 했던 그 마음 때문일까.그 말이 마음속에 깊이 박혀서, 며칠째 되새기고 있다.‘바람은 막을 수 없지만, 돛은 내가 돌릴 수 있다.’참 단순한 말인데, 곱씹을수록 깊다.우리 인생에는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바람이 많다.예상하지 못했던 실패, 갑작스러운 이별, 잡히지 않는 기회, 그저 마음처럼 안 되는 하루.그럴 때면, 나는 자주 이렇게 생각했다.“지금은 때가 아닌가 봐.”“이 바람이 좀 지나면, 다시 해보..